[세상사는 이야기]

버려진 비트코인 채굴장

그리움 한줌 2018. 12. 7. 19:32


[앵커]


한창 가상 화폐 열풍이 불었던 게 지난해 이맘때 얘기입니다. 투자 사기 같은 불법 행위 들이 많이 부각이 됐었죠. 그사이 채굴장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규제를 잘 하면서 이 가상화폐를 가지고 갈지, 아니면 전면 규제를 할지,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밀착카메라로 박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취재진에게 수상한 건물이 있다는 한 통의 제보전화가 왔습니다.

[제보자 : 아니 저게 뭐하는 데인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컴퓨터 같은데 껍데기가 없는 본체가 있잖아요. 그게 수백 대가 돌아가는 거 같더라고요.]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가봤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280㎡ 규모의 단층건물입니다.

상당히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창고 같아 보이지만 건물 벽면에는 4대의 대형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창문 안쪽을 보면 전기선이 빼곡하게 연결돼 있고 메인보드 수백 대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해당 공장을 '가상화폐 채굴공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다보니 몇 개월째 방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채굴공장 투자자 : 3000만~4000만원씩 한 달에 마이너스가 나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관리 안 한 지가 9개월이 넘었어요. (24시간 계속 돌리시는 거죠?) 그렇죠.]

아예 문을 닫은 채굴공장도 있습니다.

인천 서구의 아파트형 공장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곳은 채굴공장으로 가득 찼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단전 예고가 붙은 전기 고지서만 있습니다.

미납된 금액만 4억 8000만 원인데 사무실 안을 보면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채굴기가 있던 공간은 자물쇠로 잠겨 있고, 텅 빈 복도에는 채굴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또 다른 채굴장입니다.

1년 전만 해도 채굴기가 꽉 차 있던 공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채굴 규모를 줄인 것입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가상화폐 침체 원인으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들을 꼽습니다.

[가상화폐 채굴공장 대표 : 말하자면 떨어진 요인 중의 하나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좀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건 사실이긴 해요.]

보물선을 인양하겠다며 가상화폐를 다단계로 판매한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공동구매를 추진했던 한 벤처캐피털사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각종 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거래나 유통에 있어 제약이나 규제가 없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자금만 있으면 거래소 만드는 게 너무 쉽고…00 같은 경우는 사실상 코인도 존재하지 않고 만들지도 않았고…]

복잡한 과학기술을 앞세우며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블록체인인데 우리가 이것이 하나의 구원의 장이 될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에도 가상화폐가 악용되고 있는 상황.

[보이스피싱 피해자 : '입금시킨 사람의 계좌로 가상화폐 코인을 지급했다'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받은 적 없다.]

금융당국에 피해를 호소해도 구제를 받기 쉽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이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그냥 우리가 포기하자…금융감독원 이런 데서 규제를 좀 해주거나…]

기존에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입니다.

[A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지금은 정부가 결단해야 돼요. 규제를 양성화해서 규제하면서 끌고 갈 건지 진짜 다 죽일 것인지.]

가상화폐 광풍이 분 지 1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가상화폐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입장은 1년 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더 큰 폐해로 이어지기 전에 뚜렷한 법적 정의와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739046

 

 

 

가상화폐 폭락에 중국 블록체인 미디어 집단 폐업, 90% 문 닫을 것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가상화폐 가격 폭락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중국 블록체인 매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다수 업체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 전체 90%에 달하는 블록체인 매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중국의 상당수 블록체인·가상화폐 매체들이 사업 분야를 ‘신산업’ 등으로 전환하고 있고, 블록체인 관련 소식과 가상화폐 투자 정보 서비스 업무를 축소하거나 아예 사업을 접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룽제에 따르면, 블록체인자오찬(早餐) BABI메이르(每日) 등 11월 한 달 동안 업데이트를 중단한 기존 블록체인 업체 수는 모두 11개에 달했다. 7개 업체는 매일 혹은 매주 업데이트하던 방식을 매주 혹은 매월로 변경하면서 사업을 축소했다

또한 이하오차이징(一號財經) 치펑차이징(起風財經) 등 블록체인 매체들은 ‘신산업 매체’, ‘디지털경제 보도’ 등을 내세우면서 사업 다각화를 핑계로 블록체인 관련 정보서비스 업무를 축소했다.

신문은 올해 사업 중단에 나선 블록체인 매체 수만 60개가 넘으며 전체 90%에 달하는 관련 매체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가상화폐 광풍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채굴, 개인 간 거래 등 관련 사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수십 개의 블록체인·가상화폐 매체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전년 고점 대비 80% 넘게 폭락하면서, 관련 매체들의 수익도 급감한 것으로 진룽제는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채굴기를 고철로 처분하거나, 가상화폐 거래 지원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블록체인 미디어 산업의 문제점으로 ▲단순한 가상화폐 가격 추이 보도에만 집중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고집 ▲가상화폐 거래소 및 가상화폐공개(ICO) 업체들에 돈을 받고 자료 배포 등을 꼽았다.

한 블록체인 매체 대표는 “동남아 등 국가에서 ICO를 허용하고 일부 중국 매체들은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매체 관계자는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떻게든 버틸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이 다시 주목 받는 시기가 오면 관련 매체의 역할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