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시적 이동 제한 등과 같은 1회성 봉쇄 전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통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앞으로 몇 년간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2022년까지 간헐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스티븐 키슬러 미국 하버드대 챈보건대학원 면역학및감염병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통제하기에는 일회성 봉쇄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연구결과를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동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지 않을 경우 ‘2차 피크’는 현재보다 더 큰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을 경우 2025년까지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감염병학과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와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섞여 있으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며 “대규모 집단면역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대다수 인구는 감염에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상황에 대해 연구를 요청한 과학자 자문그룹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영국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 동안 간헐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문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통제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겠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가능할 때까지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상 위협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 모델링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이 나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간헐적 사회적 거리두기는 2022년까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진은 “향후 5년간 환자 수와 감염 수준, 집단면역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과 수준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같은 사항을 알기 어려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면역력이 1년간 지속된다면 매년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연구진은 항체를 보유한 인구 비율을 평가하는 혈청학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면역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고 증상이 경미할 경우 면역반응도 훨씬 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혈청학적 사례 연구에서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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