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지만 주식 관련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이 계속 레버리지 관련 영상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레버리지 ETF 영상을 안 보려고해도 안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여러 영상들을 보며 제가 이전에 읽었던 책들의 내용도 생각나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본인 성향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셔도 전혀 무방합니다. 저도 뭐라고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단지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지 말고 레버리지 ETF를 장기 투자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QLD (나스닥 100 지수를 2배 추종)
TQQQ (나스닥 100 지수를 3배 추종)
FNGU (FAANG과 테슬라 같은 소수 기술주를 3배 추종)
SOXL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
(1) 원래 레버리지 투자는 단기 투자가 정석이나 미국 나스닥 레버리지 투자는 장기 투자를 해도 괜찮다?
이런 논리의 유튜브 영상이 굉장히 많습니다. 실제로 과거 기록을 백테스트 해보면 나스닥 100 지수를 1배 추종하는 QQQ보다 QLD(2배 추종)나 TQQQ(3배 추종)의 성과가 더 좋았습니다.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 미래를 예측해보면 75%의 확률로 QQQ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내면서 변동성도 생각보다 작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이 논리의 문제점은 '과거 기록'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나스닥 지수는 1971년 만들어졌습니다. 만들어진 지 50년이나 지났으면 충분한 거 아닌가 하시겠지만 거시 경제로 보면 큰 사건은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죠. 2000년 IT 버블 붕괴,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 2020년 코로나19처럼 말이죠. 그래서 50년 기간 중 정말 큰 사건은 10건 미만입니다. 이 정도 '과거 기록'은 너무 부족합니다. 당연히 이 기록에 의해 도출된 시뮬레이션도 믿을 수 없지요. 백테스트가 좋았다고 해서 향후 미래에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2) 투자 초반의 주가 폭락은 행운이지만, 투자 후반의 주가 폭락은 재앙
작년 1월부터 레버리지 ETF 투자를 결정하고 조금씩 분할 매수를 하고 있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3월 대 폭락장은 환상적인 기회였을 겁니다. 아직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 테니 열심히 물타기를 한 후 나스닥이 반등하는 것을 기다렸다면 3-4배 수익이 났을 테니까요.
그렇게 1억 원을 투자해서 10년 후 10억 원으로 10배를 불렸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10년 후 블랙스완이 발생해 경제 위기가 와서 주가가 -30% 하락하면 어떻게 되나요? 3배 추종 레버리지 ETF라면 -90% 이상 하락해서 원금마저 손실을 보는 상황이 돼버립니다. 10년 동안 레버리지 투자하느라 마음고생도 많이 했을 텐데 모든 게 허사가 돼버립니다. (QQQ는 그 상황에서도 총자산이 1억 원 이상이 돼서 적어도 수익권일 겁니다)
작년에 레버리지 투자로 성공하신 분들은 축하드립니다만 향후 장기 투자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10년 후 폭락장이 와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을 때 버티실 수 있겠습니까?
(3) 해외투자 양도소득세와 환차손의 위험성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은 1년에 250만 원 수익만 양도소득세가 비과세이고 25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배당소득세가 15.4%인데 비해 훨씬 높습니다. 투자금이 작을 때야 크게 와닿지 않겠지만 레버리지 ETF 투자를 제대로 한다고 가정하면 큰돈을 굴릴 텐데 수익도 많이 날 수 있겠죠. 계속 보유해야 복리를 마구 돌릴 수 있는데 레버리지 투자가 말처럼 그렇게 하는 것이 쉽나요. 중간에 적당히 수익 실현하는 순간 양도소득세 크리티컬이 터집니다. 양도소득세 계산하고 작년처럼 환차손 -10% 정도 얻어맞기라도 해 복리의 스노우볼이 끊어지는 순간 들이는 수고(마음고생)에 비해 수익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환차손의 위험성은 모든 해외투자에 해당합니다)
(4) 다른 거 다 떠나서 밤잠 설치기 딱 좋다
레버리지 같은 초고위험 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너무너무 힘들 겁니다. 요즘 코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제 주변에 엄청 많아죠. 국내 주식은 낮에만 열리기 때문에 장 끝난 후 자기 시간을 가지면 되는데 코인은 24시간 돌아가니 계속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보게 되죠. 미국 레버리지 ETF 투자는 시차 때문에 밤에 열리기 때문에 코인처럼 밤새 쳐다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큰돈을 투자해놓고 안 쳐다볼 수 있는 야수의 심장을 가지신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나마 수익 중이라면 스트레스가 덜하겠지만 손실 중이라면? 머리가 엄청 뜨거워져서 밤잠 설치기 딱 좋겠네요.
https://blog.naver.com/gareberia/222356561213
레버리지ETF 장기투자에 관한 오해 (TQQQ, SOXL 장투해도 되나요?)
증시 변동성이 심해질때면 인기있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바로 '레버리지ETF' 와 '인버스ETF'
TQQQ(나스닥 3배 레버리지),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등이 대표적인데요
하지만 대부분 주식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 :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하면 큰일납니다.
원금녹는수가 있으니 가급적 들어가지마세요.
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레버리지 장투하면 원금이 녹는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바로 사실확인 들어가보겠습니다!
2012년 1월 ~ 2016년 12월 박스권장
당시 코스피 200지수는 무려 5년간 전고점을 뚫지못함

코스피 박스권장
2012~2016년
<코스피200 기초지수 변화>
261.1 --> 261.1
<KODEX 레버리지 지수 변화>
13340 --> 11225
5년간 횡보장에서 기초지수 수익률이 0%인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손해를 본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 장기보유시, 시간에 따른 손실이 입증된 것인데요
손해가 발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1. 매일 5%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경우, 6일간 수익률은?
기초지수 : - 0.7%
2배 레버리지 상품 : - 3.0%
3배 레버리지 상품 : - 6.6%
기본적으로 주가는 복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횡보할경우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깎여 나갈수밖에 없는구조.
레버리지 상품은 일간수익률를 추종하기 때문에 그 폭도 더 커진다
2. 반대로 주가가 매일 1%씩 상승한다면?
기초지수 : 100 --> 101 --> 102.01
2배 레버리지 : 100 --> 102 --> 104.04
3배 레버리지 : 100 --> 103 --> 106.06
예상했던 X2, X3 상승폭보다 더 큰 수익을 보여줍니다
출발점이 매일 달라버리니까 실제 수익률은 두배,세배 이상이 되는 모습.
하락장에서도 예상 손해보다 손해를 덜봄
따라서 이렇게 정리해볼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횡보장에선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깎여나가지만, 증시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질때는 예상한 결과보다 더 좋다!
따라서 무지성으로 '레버리지ETF 하면 원금녹는다' 외치지말고,
이말을 할땐 앞에 꼭 "횡보장일 경우" 를 붙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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