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화문에 교보빌딩이 들어섰을 때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 건물의 지하 1층이었다. 워낙에 목 좋은 금싸라기 땅이라 어떤 점포든 열기만 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고(故) 신용호 교보그룹 창업자는 온갖 사업 아이디어를 다 물리치고 서점을 만들었다. “돈은 교보생명으로 벌고 사회 환원은 서점으로 하겠다” 는 지론에서였다. 그래서인지 교보문고는 그동안 돈을 버는 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매출 5000억원대의 초대형 서점이지만 영업이익률은 1%를 넘지 않는다. 교보문고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981년 6월1일. 8930㎡에 달하는 매장은 단일 면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서가 길이만 24.7㎞였다. 이 대형 서점은 개장하자마자 서울의 명..